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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KBo

비밀번호. 그리고 새로운 비밀번호.

99년 준우승으로 마감하고 그 후에 4강전력은 이어질꺼라는 예측과는 달리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롯데자이언츠는 굴욕의 시간을 보낸다. 

 

 

적절하지못한 세대교체와 노장들의 중용으로 말이다.

 

 

원년 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롯데는 항상 과거의 영광에 치우쳐 살았다. 그리고 원년팀이다보니 소위 쌓여있는 프랜차이즈는 많았고 그들은 나눠먹기식으로 롯데자이언츠의 프런트나 코치진을 한자리씩 해먹었다.

 

 

중간에 정수근 문동환 이상목등의 영입에도 불구하고 항상 뒤에서만 놀던 롯데는 더이상 명문구단이 아닌 하위권구단이라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2008년 단체로 각성하고 KBO최초 외국인감독을 데려오기에 이른다. 소위 롯데은퇴선수들의 밥벌이였던 코치진과 프런트는 한 외국인감독에 의해 철저히 바뀌고 , 패배와 꼴지에 찌들어있던 선수들을 독려하고 개개인의 포텐셜을 최대한 터트려버린다. 그리고 그해 롯데는 귀신같이 정규시즌 3위로 마무리 짓고 현재까지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있다.

 

 

 

내 기억에 21세기 초중반에 한화이글스는 무섭기 그지 없는 팀이였다. 정민철 송진우등의 노장도 있지만 김태균 이범호 김태완등 엄청난 선수들도 있고 가을야구를 밥먹듯 가는 팀이였다. 하지만 이 팀 역시 과거 롯데처럼 한게임한게임에 목메다보니 세대교체는 커녕 노장만 중용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리고 200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한화는 만년하위권으로 내려앉는다.   2008년부터 5위 8위 8위 7위. 그리고 올해도 8위는 확정이다. 

 

태풍볼라벤 때문에 전 국민이 분주할때 한화이글스는 한대화감독을 경질했다. 지금이라도 선수들에게 의지를 보여주고 독려하고 싶은마음일께다. 하지만 그 후에 들려오는 감독후보들은 이정훈,송진우,장종훈등 한화이글스의 프랜차이즈 들뿐이다. 

 

 한화이글스는 프런트의 힘이 매우강하다. 작년에 홈구장이 아닌 잠실구장에서 유래없는 구단주인 김승연회장이 직접 팬들앞에 나서서 김태균을 잡는다고 공언했다. 어느구단도 구단주가 나서서 팬들앞에 나서질 않는데 그 구단은 그정도로 프런트의 힘이 막강하다. 그런 구단에 감독후보는 구단이 키운 프랜차이즈 스타들뿐이다. 그들이 감독이 됐을경우 구단의 입김은 안봐도 뻔하지 않는가.

 

 

 치욕적인 역사는 어느구단이나 있다. 다만 상대적일뿐이지. 하지만 치욕적인 역사를 부끄러워만 하는 구단은 발전하지 못한다.그걸 발판으로 삼아 더 도약할 줄 아는 구단이 정녕 멋진 구단이 아닐까.

 

 

지금의 한화이글스는 감독의 교체보단 프런트부터 코치진까지 일률적인 교체와 감독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하는게 더 급해보인다.당장 올해 시즌이 끝나면 한화이글스의 장남인 류현진은 외국으로 떠나는게 기정 사실화되어있다. 더 늦기전에 롯데의 역사를 답습하기전에 프런트가 구단주가 깨달아야할텐데. 


어느덧 프로야구는 30년을 넘어간다. 초반기 청보나 태평양, 8개구단으로 가면서 항상 뒤에서 힘들어했던 쌍방울은 제쳐두고 , 제대로된 야구를 하는 현 시점에서 비밀번호는 롯데 하나로 충분하지 않을까.